[마무리]록밴드로 성공하기 101을 마치며... 록밴드로 성공하기 101



교수님께서는 내가 '록밴드'에 대한 블로그 연재를 한다고 했을 때 '과연 읽는 사람이 많을까?'라는 걱정을 하시며 나의 주장을 흐리지 않는 한 최대한 상업적이고 사람들이 알만한 밴드에 대해 얘기할 것을 충고하셨다. 나도 내심 걱정했었다. 내가 시간들여 공부하고 정리한 글들을 사람들이 읽지 않으면 아무리 글을 잘 써도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교수님의 충고를 받아들여 비틀즈, U2, 롤링스톤즈와 같은 밴드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최대한 사람들이 읽을만한 글로 시작했다. 너무 마니아적 성향을 띄지 않기 위해 노력했었다.

다행히, 그리고 놀랍게도 사람들은 나의 글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었다. 댓글을 통해 내 글에 대한 평가와 생각들을 나타내어 주셨고 나 또한 그 속에서 블로그의 재미를 찾기 시작했다. 테마 전체 인기글에도 여러번 올라갔으며, 나의 연재글을 계속해서 팔로우해주시는 분들도 생겼다(다시한번 '명상'님께 특히 감사드리며). 걱정했던 것과는 반대로 비주류 음악인 락밴드에 대한 나의 글이 나름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묻는다면 난 아무래도 '이글루스'라는 블로그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데모그래픽이 가장 큰 영향이었다고 할 것같다. 이글루스에는 20~30대의 블로거들이 많다. 또한 구체적으로 '락'음악에 관심을 가진 블로거들도 생각보다 많았다. 10대들과는 다르게 20~30대는 아직까지 '락밴드'에 대한 어떤 로망이 존재하는 연령대이다. 내 연재글도 20대와 30대의 블로거들이 가장 많이 읽어주었다. 10대도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했지만 그들의 경우 나의 글을 읽었다기보다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온, 의도치 않은 방문이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이글루스에서 통계를 더욱 구체적으로 구할 수 있도록 설정해준다면 좋을텐데..

<내 블로그를 찾아주신 블로거들의 통계 * 20대가 가장 많음, 그리고 남성분들이 현저히 높음>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하이퍼텍스트로 변환하는 것이었다.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글이라는 점에서 그 특성을 최대한 이용해서 그림파일, 동영상파일, 인터넷 링크등을 사용하는 것은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데에 분명히 큰 도움을 주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것을 만드는 과정은 보통 글쓰기보다 어려웠다. 블로그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지라는 것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글의 특정 부분에, 그와 관련된 이미지의 적절한 사용은 독자가 글을 해석하고 생각을 심화시키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블로거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글을 쓸 때 독자의 입장에서 여러번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원인이 되었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많은 생각을 해야만 했다. '록밴드로 성공하기'라는 연재글이나 책을 본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인 입장에서, 타당한 근거에 의해 확립될 수 있는 '록밴드로 성공하는 방법'들을 사례들을 통해 찾아보고, 더 자세히 조사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써야했다. 물론 인트로에서도 밝혔듯이 나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음은 인지하고 있었으나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글을 쓰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성공사례들을 그저 나열하는 '정보성'글을 원치 않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예를 들어, '여러 밴드들은 새로운 노래를 해야 성공하더라. 그러니까 록밴드의 성공비결 중 하나는 새로운, 실험적인 노래를 하는 것이다.' 라는 글을 피해 '왜 새로운 음악을 좋아할까? 음악 뿐만 아니라 왜 사람들은 새로운 자극을 좋아할까? 음악에서의 새로운 자극은 뇌에 어떤 자극을 하기에 우리는 쾌락을 느끼는 것인가?'와 같은 접근을 하여 다른 전문적 지식과 연결도 지어보고, 논리적인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마무리하자면 나는 이번 블로그 프로젝트에 대해 꽤 만족한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저 나의 생각을 하나의 다이어리처럼 남긴 것이 아니라, 나도 그것에 대해 공부하고, 자료들을 수집해서 기존의 생각에 논리적인 근거를 더해 내 주관적이었던 생각을 하나의 타당한 주장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매우 만족스럽고 뿌듯했다. 내 블로그를 읽어주신 분들 모두 내가 하고자 했던 얘기와 공감하진 못해도, 자신만의 나와는 상반된 주장을 내세우고 그 생각을 가짐으로라도 '락'음악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었다면 나의 글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록밴드로 성공하기 101을 통해 밝히지 않은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록밴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록밴드를 찾아야 한다.
사람들이 록 음악을 듣고, 관심을 가져주어야 록밴드가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주장했던 그 모든 것을 갖추어도
사람들이 그 밴드를 찾지 않는다면 그 밴드는 성공할 수 없다(내가 처음 걱정했던 내 블로그의 결과와 같이).




끝까지 록밴드로 성공하기 101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모두 계속해서 롸킹합시다!!




[참고문헌]록밴드로 성공하기101에 사용된 자료 록밴드로 성공하기 101


커트 코베인 지워지지 않는 너바나의 전설


이안 핼퍼린, 맥스 웰레스 지음, 이수영 옮김

미다스북스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커트 코베인 개인의 삶을 통해 락스타의 삶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그가 왜 그토록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락스타가 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블로그에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전반적인 밴드인들의 삶을 이야기할 때 구체적인 아티스트의 사례로 커트코베인의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이 책은 스물일곱 살에 그 짧은 생을 자살로 마감한, 락스타가 된 후 성공을 이루며 그 성공이 역으로 목을 조아와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야 했던 커트 코베인의 안타까운 삶을 ‘락스타’라는 글래머러스한 인생이 아닌 그로 인해 괴로웠던 삶으로 매우 잘 이야기하고 있다.









시대별 Rock을 찾아서 (상,하)


하세민 지음

도서출판 꾼

: 이 책은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락 음악의 변화를 담고 있다. 각 시대마다 유행했던 장르와 밴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락 음악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어떻게 대중들에게 다가갔고 대중들로부터 멀어졌는지 보여주었다. 당시 음악성으로, 혹은 상업성으로 인정받은 밴드들과 그들의 앨범을 매우 디테일하고 전문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블로그에서는 락 음악이 어떻게 변하였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도 평소에 알던 밴드들과 그들의 앨범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전문적인 평가를 읽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60년대 미국사회와 록 음악- 이상의 시대 반항의 음악


김지영 지음

문예마당


: 락 음악은 분명 그 근원을 1940년대 후반에서 1950년대 초반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60년대에 중점을 두었는데 그 점이 일단 매우 도움이 되었고 마음에 들었다. 1960년대에는 흑인들의 리듬 앤 블루스에서 시작했던 락이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되기 시작한 시기이다. 또한 이때부터 벌어진 락 페스티벌을 통해 볼 수 있듯이 락은 단지 음악이 아닌 공동체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되었던 시대이다. 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기 시작한 시기였으며 이 책의 제목에도 나타나 있듯이 락 음악이 ‘반항’과 같은 구체적인 메시지를 담아 하나의 표현 방식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락 페스티벌에 대한 글을 쓸 때 특히 도움이 많이 되었으며, 이 책을 읽으며 락 역사에서 1960년대가 가장 중요했던 때였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록의 시대- 저항과 실험의 카타르시스


알랭디스테르 지음, 성기완 옮김

시공사


: 평소에 내 블로그를 자주 읽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명상’님의 블로그에서 처음 알게 된 책이다. 나는 블로그를 통해 락을 저항과 자유의 음악이라고 정의 내렸었다. 따라서 ‘명상’님의 블로그에서 ‘저항과 실험의 카타르시스’라는 제목의 책을 보았을 때 이번 블로그를 위해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당연한 결과였다. 내가 정의한 락과 이 책이 정의하고 있는 락은 일맥상통하고 있었다. 이 책은 여러 밴드들, 혹은 아티스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그들의 대부분은 당연히 제목과 같이 저항과 실험의 카타르시스 효과였다고 볼 수 있다.)를 이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아티스트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그 아티스트 전의 음악들과는 어떻게 달랐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아티스트가 속했던 시대의 분위기를 락 음악과 연결하여 잘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기회로 이때까지 내 블로그를 읽어주신, 그리고 그의 댓글로 더 흥미롭게 만들어 주신 ‘명상’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상기된 '블로그 프로젝트'에 도움을 준 참고문헌 외의 '블로그 트랙백, 재트랙백'에서 썼던 참고문헌은 각 글에 나와있습니다.



[메인③]록밴드로 성공하기 101- EXPERIMENTAL 록밴드로 성공하기 101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전의 것을 그 누구보다 잘 하거나 아니면 이 전에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것을 해야 한다. 이는 락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에서, 그리고 음악 외에 모든 예술 분야에서도, 그리고 비즈니스에서도 적용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늘 새로운 것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된다. 물론 그 음악이 음악적으로도, 상업적으로도 형편없다면 의미 없겠지만 새로운 시도는 늘 성공의 발판이 되기 마련이다. 락 음악은 표현의 수단이기 때문에 새로운 장르, 혹은 새로운 스타일이 더욱 충격적이고 감정을 움직이는 데에 도움을 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표현할 단어가 생각나지 않다가(혹은 모르다가)그 단어를 발견해서 그 단어를 말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전달할 때 느끼는 엔도르핀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록 음악과 뇌>

음악은 인간에게 언어보다 더 보편적인 가치이다. 인간은 두세 살만 돼도 음높이, 조옮김 등을 알아차리는 본능적인 인지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음악은 뇌의 쾌감중추를 자극한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으로 인한 정신적인 치료(우울증과 같은)가 가능한 것이다. 인간의 심장박동과 어긋나는 록과 같은 음악들은 특히 혈압을 상승시켜 더 많은 양의 운동을 도와준다. 음악은 뇌의 보상부위들을 활성화시키고 이와 연관된 호르몬인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을 생성한다.

도파민은 뇌의 측핵에서 나오는 호르몬인데 대부분의 마약들이 이 측핵을 자극해서 도파민을 생성시킨다
. 도파민은 결국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호르몬이다. 록과 같은 흥겨운 음악은 즐거움을 담당하는 뇌 영역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음악과 뇌의 작용, 전격 탐구! 뮤직브레인>

 


도파민은 새로운 자극을 받았을 때에 더욱 활발하게 분비된다
. 기존에 들었던 음악과 같은 음악의 자극을 뇌가 받으면 그 이전의 음악에 대한 기억과 관련시켜 인지하기 때문에 도파민의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의 특성상 새로운 음악을 들었을 때에는, 즉 새로운 자극을 받았을 때에는 더욱 활발하게 분비된다. 새로운 음악일수록, 새로운 장르일수록, 이 전에 들었던 음악과 매치가 되지 않는 새로운 것일수록 도파민은 더욱 분비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음악을 통해 더 큰 쾌락을 느낀다.

 



락은 근원에서부터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음악이라는 것이 잘 나타나있다. 1945, 2차 세계대전이 히로시마의 섬광과 함께 끝난 후 미군 장병들, ‘지아이(GI)'들은 평화와 행복한 가정을 기대하고 귀국했지만 이미 예전의 가치는 죽어가고 있었다. 젊은이들은 보수적인 백인 어른 세계의 낡은 소리에 등을 돌렸고 흑인 가수의 신선하고 위트있는 사운드가 그들에게 매력을 발산하게 되었다. 당시 미국의 상황은 아직 백인과 흑인의 평등사회를 이룩하기 전이다. 백인 주류 사회에서는 비주류의 흑인 음악이 '새로운 음악이었고 그 점이 크게 어필이 되었다. 이렇게 흑인음악 리듬 앤 블루스(rhythm and blues)는 백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어 리듬 앤 블루스를 계승한 로큰롤이 열광을 이끌어 냈다. 흑인들의 음악을 듣던 백인들에게는 또 다른 변화 혹은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를 만족시켜준 것이 엘비스 프레슬리였다. 샘 필립스는 흑인의 목소리와 감성을 가진 백인을 찾는다면 수십억 달러는 족히 벌 것이다.”라고 얘기했는데 이러한 요구에 딱 들어맞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 엘비스 프레슬리였던 것이다.



<락음악 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펙터>


이렇듯 락 음악은 처음부터
새로운음악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기존에 있던 음악에 대한 얼터너티브가 락이었던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락 음악에서의 실험적인 모험은 필요이자 메리트가 되는 것이다. 락 음악은 보통 전자 기타와 전자 베이스를 사용한다. 사운드 면에서도 전자 기타로 처음에 내던 클린 톤보다는 찌그러지고 일그러진 디스토션(distortion) 톤을 많이 이용한다. 이러한 점에서 보았을 때 락 음악은 예전의 악기와는 달리 전자를 사용하고, 그 전자의 회로와 같은 요소들을 바꾸어 악기가 내는 소리를 새롭게 만든다는 점에서 음악과 과학을 접목시켰다고 할 수 있고 기존에 갖고 있던 음악에 대한 생각에서 탈피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다
.



음악의 톤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자. 기타만 두고 보았을 때 처음에 전자 기타는 기타의 울림이 픽업(pick-up)을 타고 그 음이 전자화되어 앰프를 통해 나오게 되는 원리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펙터라는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전자화된 음들을 더 다르게 만들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디스토션이라는 페달은 그 음을 찌그러지게 만들어 출력되게 하였고, 퍼즈라는 페달은 디스토션보다 더 찌그러뜨려서 출력하게 하였다. 이 외에 공간계 이펙터들에는 딜레이와 같은 페달이 있는데 딜레이는 기타로 낸 음을 반복시켜 출력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런 기타 이펙터들은 기타와 음악 자체의 톤을 만든다. 새로운 이펙터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락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같은 이펙터라도 회로를 조금씩 바꾸어 또 다른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낸다. 락 음악은 이렇듯 톤 면에서도 늘 새로워지고 발전하고 있다 



Take piano: keys begin, keys end. You know there are 88 of them.
Nobody can tell you any different.
They are not infinite. You're infinite...
 And on those keys, the music that you can make... is infinite.
I like that. That I can live by...

<피아니스트의 전설>중에서...

 

기타로 낼 수 있는 음역은 정해져있지만 그 음역 내에서 표현할 수 있는 음악과 낼 수 있는 톤은 무한대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널려있고, 그러한 밴드들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에 청취자들은 새로운 음악을 기대하는 것이고, 밴드들의 입장에서는 그 기대에 보답해야하는 것이다.

 

 


[수정][메인②] 록밴드로 성공하기 101- ATTITUDE 록밴드로 성공하기 101



VISUAL편에서의 논리와 비슷하다.


락스타는 락스타다운 성격을 갖고 있어야 더욱 매력적이다.
자유롭고 저항적인 성격을 가질수록, 그리고 그러한 생활을 할수록 더 잘 어필이 된다.
전 블로그에서도 계속 말했듯이 락스타들은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갖기 힘든 성격을 갖고 있으며, 살기 힘든 삶을 산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들이 멋있고 부러운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할 수 없는 것들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생활방식을 부러워하고, 그의 자유로운 영혼을 통해 어느 정도 답답하고 딱딱한 현대 사회에서 잠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더 거친 삶을 살고 자유로운 삶을 살수록 좋다. 분명히 U2의 리드보컬이자 프론트 맨인 보노의 경우처럼 봉사활동을 많이 하면서도 여러 팬들을 갖고 있는 락스타도 없진 않다. 하지만 이는 특이한 경우라고 생각한다.

사실 U2는 라이브가 워낙 좋으니...

여하튼 원래 락스타를 두고 보았을 때 어필이 되는 성격은 이러한 박애주의적인 성격이 아니라 조금은 어리석고 멍청하며 때로는 카리스마 있고 무섭기까지 한 거리감 있는 성격이라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박애주의자 U2의 Bono>



어느 영화배우가 술을 먹고 bar에서 누구와 시비가 붙어 싸웠다고 하자. 이러한 경우 대게 그 영화배우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사건 이후에는 케스팅 제의를 받는 영화가 크게 제한될 수 있다. 하지만 락스타의 경우 그러한 사건은 이미지에 도움이 된다. 거칠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락스타의 이러한 모습은 팬들에게 더욱 어필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락스타는 이미지에 관해 매우 자유롭다. 어떠한 멍청한 짓을 해도 용서 아닌 용서가 되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심지어 도움이 된다.

<락스타에게는 따라야 할 규칙이란 없다. 지켜야 할 약속 같은 것도 없다. 자유롭다. 그래서 멋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락스타의 삶은 이렇다. 오전에는 숙취, 오후에는 만취.
매일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점심 늦게 술이 덜 깬 채 일어나 밤 늦게까지 자유롭게 먹고 마시고 싸고 음악하고 싸우는 삶. 이러한 우리의 편견(?)이 맞아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때, 락스타가 ‘락스타’라는 이유로 ‘허락 받은’ 무질서한 삶을 살 때 사람들은 좋아한다.



하지만 락스타들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을 피할 수 없다.

2002년 당시 오아시스의 투어 스케쥴을 한번 보자.




05.02.2002WatfordColisseumUnited Kingdom
06.02.2002LondonRoyal Albert HallUnited Kingdom
08.02.2002WatfordWatford ColessumUnited Kingdom
26.04.2002Las VegasThe JointUnited States
28.04.2002Indio, CACoachella Music & Arts FestivalUnited States
01.05.2002RomePiazza San GiovanniItaly
17.06.2002LyonTransbordeurFrance
19.06.2002BarcelonaRazzmatazzSpain
21.06.2002NonantolaVox ClubItaly
24.06.2002BerlinColumbiahalleGermany
26.06.2002StockholmCircusSweden
29.06.2002BelfastBelfast Odyssey ArenaUnited Kingdom
30.06.2002BelfastBelfast Odyssey ArenaUnited Kingdom
02.07.2002HullHull ArenaUnited Kingdom
03.07.2002HullHull ArenaUnited Kingdom
05.07.2002Greater LondonFinsbury parkUnited Kingdom
06.07.2002Greater LondonFinsbury parkUnited Kingdom
07.07.2002Greater LondonFinsbury parkUnited Kingdom
10.07.2002Telewest ArenaUnited Kingdom
11.07.2002Telewest ArenaUnited Kingdom
13.07.2002Perth and KinrossT in the ParkUnited Kingdom
14.07.2002MeathWitness festivalIreland
16.07.2002VicenzaStadio Romeo MentiItaly
17.07.2002LuccaPiazza NapoleoneItaly
19.07.2002GurtenbahnGurten FestivalSwitzerland
21.07.2002MallorcaFestival Isladencanta CalviàSpain
23.07.2002SalamancaPlaza de Toros La GlorietaSpain
24.07.2002VigoParque de CastrelosSpain
26.07.2002RomeForo Italico Centrale del TennisItaly
27.07.2002RomeForo Italico Centrale del TennisItaly
02.08.2002Pompano BeachPompano Beach AmphitheatreUnited States
04.08.2002OrlandoHard Rock Live! - FloridaUnited States
05.08.2002AtlantaTabernacleUnited States
07.08.2002IndianapolisMurat Centre - IndianapolisUnited States
09.08.2002Upper DarbyTower TheaterUnited States
10.08.2002BostonFleet Pavillion - BostonUnited States
11.08.2002New YorkRoseland BallroomUnited States
13.08.2002New YorkBeacon TheatreUnited States
14.08.2002New YorkBeacon TheatreUnited States
16.08.2002MontrealMolson CentreCanada
17.08.2002TorontoMolson AmphitheaterCanada
20.08.2002ChicagoChicago TheatreUnited States
21.08.2002DetroitFox Theatre - DetroitUnited States
07.09.2002DerryPrehen playing fieldsUnited Kingdom
09.09.2002AberdeenAberdeen Exhibition CentreUnited Kingdom
10.09.2002AberdeenAberdeen Exhibition CentreUnited Kingdom
12.09.2002EdinburghEdinburgh Corn ExchangeUnited Kingdom
14.09.2002ManchesterLancashire County Cricket ClubUnited Kingdom
15.09.2002ManchesterLancashire County Cricket ClubUnited Kingdom
17.09.2002ParisZenith - ParisFrance
25.09.2002TokyoYoyogi Daiichi TaiikukanJapan
26.09.2002TokyoYoyogi Daiichi TaiikukanJapan
28.09.2002TokyoYoyogi Daiichi TaiikukanJapan
29.09.2002TokyoYoyogi Daiichi TaiikukanJapan
01.10.2002Nakamura-kuKokusai CenterJapan
02.10.2002OsakaCastle hallJapan
03.10.2002OsakaCastle hallJapan
05.10.2002Toyama CityShi TaiikukanJapan
07.10.2002NishikuSun PlazaJapan
08.10.2002NagoyaRainbow HallJapan
11.10.2002NewtonEnmore TheatreAustralia
12.10.2002BrisbaneLivid Festival - RNA ShowgroundsAustralia
14.10.2002HobartRoyal theatreAustralia
15.10.2002NewcastleNewcastle civic theatreAustralia
17.10.2002MelbourneThe ForumAustralia
19.10.2002MelbourneLivid Festival - Melbourne ParkAustralia
20.10.2002SydneyLivid Festival - Moore ParkAustralia
23.10.2002MelbourneThe ForumAustralia
24.10.2002ManillaAraneta ColiseumPhilippines
26.10.2002SingaporeIndoor StadiumSingapore
10.11.2002NottinghamNottingham ArenaUnited Kingdom
11.11.2002NottinghamNottingham ArenaUnited Kingdom
13.11.2002GlasgowBraehead arenaUnited Kingdom
14.11.2002GlasgowBraehead arenaUnited Kingdom
16.11.2002LilleZenith - LilleFrance
17.11.2002RennesLe LibertéFrance
19.11.2002SalamancaPabellon WürzburgSpain
20.11.2002BilbaoPabellón de la CasillaSpain
22.11.2002CopenhagenForum - CopenhagenDenmark
23.11.2002Pesaro BPA PalasItaly
25.11.2002ZurichHallenstadion ArenaSwitzerland
28.11.2002StuttgartMesse Congress Centrum BGermany
29.11.2002FrankfurtJahrhunderthalleGermany
01.12.2002MunichZenith - MunichGermany
02.12.2002HamburgColor Line ArenaGermany
04.12.2002DusseldorfPhilipshalleGermany
05.12.2002BremenPier 2Germany
08.12.2002CardiffCardiff International ArenaUnited Kingdom
09.12.2002CardiffCardiff International ArenaUnited Kingdom
11.12.2002BrightonCentreUnited Kingdom
12.12.2002PlymouthPavilionsUnited Kingdom
14.12.2002SheffieldSheffield ArenaUnited Kingdom
16.12.2002LiverpoolRoyal CourtUnited Kingdom
18.12.2002BirminghamNational Indoor ArenaUnited Kingdom
19.12.2002BirminghamNational Indoor ArenaUnited Kingdom

정말 끊임없는 투어의 연속이다. 그리고 매 공연 후에 반드시 따라오는 것이 무엇인가? 이는 뒷풀이다.
뒷풀이 문화는 락 뿐만 아니라 어느 공연 후에도(뮤지컬, 연극 등) 반드시 따라온다. 뒷풀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술이다. 외국의 경우에는 술과 함께 마약도 빼놓을 수 없는 뒷풀이의 요소이다. 락 스타들은 투어 중에는 저녁에 공연을 시작하고 밤 늦게 끝나면 밤새도록 술과 마약을 하고 또 다음 공연장으로 떠나는 것이다. 투어가 끝나고 나면 다시 원래의 패턴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러한 불규칙적인 생활은 결국 육체적인 병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병까지 낳게 한다. 락스타들의 애티튜드는 단지 기믹만은 아니다. 라이프스타일이 큰 영향을 끼치는 어쩔 수 없는 결과이다.

미국 공연을 마치자마자 바로 돌입한 투어는 2월 6일 리스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커트는 멤버들과 따로 떨어져 다른 버스로 이동했고, 언제나 피곤한 모습이라는 기사들이 실렸다.
'Live Through This'라는 앨범을 녹음할 채비를 하던 코트니는
커트가 전화를 걸 때마다 투어가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고 '롤링스톤'에 나중에 밝혔다.
"그이가 스페인에서 전화를 걸었다. 마드리드였다.
사람들 틈에 섞여 걸었다고 했다. 아이들이 알루미늄 포일로 헤로인을 피우고 있었다나.
아이들은 '커트! 헤로인!'이라고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커트는 전화를 걸며 울었다......
헤로인 중독자의 상징이 되는 걸 바라지 않았으니까."

<커트 코베인 지워지지 않는 너바나의 전설>중에서...



이렇게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하며 뒷풀이 파티(after-party)를 즐기는 락스타들이 대중들에게는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으로 보이며, 인생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그들의 고통을 엿볼 수도 있다. 이러한 '화려한 삶'과 '에프터 파티'의 이미지들은 락스타와 술과 마약이 관련된 라이프 스타일에서 땔래야 땔 수 없는 연결고리를 만들게 되었고, 사람들은 락스타의 삶에서 술, 마약, 그리고 그로 인한 폭력적인 삶을 기대하게 된다. 물론 커트 코베인의 경우 그것이 그를 괴롭게 했지만 팬들이 그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듯이 사람들은 락스타에게서 술과 마약을 즐기는 화려한 인생, 그리고 술과 마약으로 인한 폭력성과 저항성을 기대한다.


대중들이 보는 락스타들의 삶은 '내가 살 수 없는 삶'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은 더 글래머러스하고 폭력적이며 저항적인 삶을 락스타들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과거 건즈 앤 로지스의 전성기 때에 팬들이 콘서트 장에서 기대했던 것은 액슬 로즈의rantfight였다. 그는 콘서트를 할 때면 늘 소위 말하는 ‘뒷담화’의 시간을 가졌고 그의 거친 단어 선택은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또한 사진 찍히는 것을 매우 싫어한 그는 그의 사진을 찍으려는 관객과 싸우는 일이 자주 있었다. 결국 건즈 앤 로지스는 콘서트를 중간에 멈추는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이럴 때에 관객들의 반응은 더 좋았다. 팬들은 그들의 콘서트에 갈 때마다 이러한 사건들을 기대했다는 것이다.




<Guns N' Roses Fighting Live in St.Louis>



음악에서는 가사 전달력이 매우 중요하다.


거칠고 저항적인 가사를 노래할 때에는 가수 역시 그러한 이미지를 풍겨야 한다. 가사에 담긴 생각을 정말 갖고 있다는 느낌을 듣는이가 받아야 동감이 되는 것이다. 다음 노래는 섹스 피스톨즈의 anarchy in the uk다.


i am an antichrist

나는 적그리스도주의자야

i am an anarchist

나는 무정부주의자야

don't know what i want

내가 뭘 원하는지 나도 몰라

but i know how to get it

그러나 나는 그것을 어떻게 얻어야 하는지 알고싶어

i wanna destroy the passerby

나는 지나가는 사람을 죽이고 싶어

and i wanna be anarchist no dog's body

난 개의몸이 아니라 무정부 상태를 원해

anarchy for the UK

대영제국을 위한 무장부상태가

it's coming sometime and maybe

어쩌면 곧 닥쳐올거야

i give the wrong time stop a traffic line

난 교통을 마비시켜 버리겠어

your future dream is a shopping scheme

너의 미래의 꿈이란 고작 쇼핑 계획을 세우는거지

and i wanna be anarchist no dog's body

난 개의몸이 아니라 무정부 상태를 원해

how many ways to get what you want

니가 원하는 것을 얻을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i use the best

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사용한다

i use the rest

난 남은것들을 사용한다

i use the enemy

나는 적을 이용한다

i use anarchy

나는 무질서를 이용한다

and i wanna be anarchy

난 무정부상태를 원해

anarchy

무정부상태

give me the MPLA

MPLA의 조직원이되게 해줘

(MPLA : 앙골라해방인민운동)

is this the UDA?

이것은 UDA인가?

(UDA : 얼스터 방위연합)

is this the I.R.A?

이것은 I.R.A인가?

(I.R.A : 아일랜드해방군)

i thought it was the UK or just another country another coulcil tenachy

나는 그것이 영국 또는 단지 또 다른나라이거나 또 다른 빌려온 협의회라 생각했다.

and i wanna be anarchy in the city

난 도시의 무정부상태를 원한다

and i wanna be anarchist no dog's body

난 개의몸이 아니라 무정부 상태를 원해

and i wanna be anarchy

난 무정부상태를 원해

oh get pissed

오줌을 갈겨버려

and i wanna be anarchy

난 무정부상태를 원해

anarchy

무정부상태

now

지금

 



이런 노래를 이런 사람이 불렀으니
팬들은 함께 저항 정신을 불태우며 미쳐버린 것이다.

락스타의 성격, 또는 태도를 의미하는 attitude가 중요한 이유는 결국
rock의 정신이 팬들에게 더 쉽게 전이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겠다.
락스타들이 부르고 얘기하는 락 정신을 그들이 진심으로 갖고 있음을 팬들이 이해하고 느껴야 둘 사이에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Johnny Rotten>





다른 장르의 음악도 그렇고,

음악이 아닌 영화나 다른 예술에서도 그렇겠지만

저항과 자유를 노래하는 락에서는 특히!!

가식은 용납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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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메인 글에서 추가한 내용은 락스타들의 어떤 라이프 스타일이 그들의 에티튜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얘기함으로써 그들의 '자유 정신', 혹은 '저항 정신'이 단순한 기믹이 아니라는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기존 글에 추가적으로 왜 락스타들의 에티튜드가 중요하며 팬들은 그들의 '자유 정신'과 '저항 정신'을 기대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구체적으로는 그들의 콘서트 투어 스케쥴이 얼마나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감당하기 힘든지 보여주었고, 각 공연마다 뒷따르는 '뒷풀이 문화'가 어떤식으로 대중들로 하여금 락스타들에 대한 환상을 갖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였다. 더 구체적으로는!!! 추가한 부분은 하지만 락스타들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을 피할 수 없다. 에서부터 건즈앤 로지스 이전까지 부분이다.




[쉬어가기] 자유와 행복의 2박 3일, 락 페스티벌 록밴드로 성공하기 101

조금 쉬어가는 의미에서 락 페스티벌(Rock Festival)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필자는 사실 올해 처음 락 페스티벌을 가보았다.
지산 락 페스티벌의 3일은 락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았다. 매일 아침 우퍼소리에 잠이 깨어 그날 헤드라이너 밴드의 리허설이 모닝콜이 되는 3일은 규칙과 계획들에 의한 평소 삶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는 천국에 와 있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락 페스티벌은 락 음악으로 이루어진 축제이다.


왜 하필이면 내가 지금 락 페스티벌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는가?


이는 물론 지난 2010년 락 페스티벌과 다가올 2011년 락 페스티벌의 중간에 있는 이 시기에(락 페스티벌은 주로 여름에 열린다.) 락 페스티벌에 대한 뜨거운 추억과 설레는 기대를 자극시키고자 함도 있지만 락 페스티벌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밴드가 성공하기 위해서 라이브 실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자 하는 의미도 있다.


락 페스티벌의 역사


60년대는 페스티벌의 시대였다. 60년대 초반에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던 포크 음악에서부터 페스티벌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페스티벌이 브리티시 인베이젼 이후 록 음악이 대중음악의 주도권을 잡게 되면서 락 페스티벌을 낳게 된 것이다. 그중에서도 67년 몬테레이와 69년 우드스탁은 음악적으로나 사회적으로 60년대에 일어난 사건 중 핵심적인 사건들에 손꼽히게 되었다. 67년 시작을 끊은 락 페스티벌의 모토는 사랑과 평화였다. 락 페스티벌을 찾아온 사람들은 사랑과 평화를 외쳤고, 락 페스티벌에는 히피 문화의 요소인 LSD와 프리섹스가 난무하였다. 하지만 68년 이후 젊은이들이 과격해지며 락 페스티벌은 폭력, 무질서, 과격한 반정부 구호를 거쳐 급기야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기성세대들로부터 맹공을 받게 되는 젊은이들의 반사회적 행위들이 한꺼번에 나타났다. 락 페스티벌은 60년대를 끝으로 대중문화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68년 이후 기성세대와 젊은이들의 갈등이 첨예화됨에 따라 페스티벌에서도 청년대중과 공권력의 충돌이 잦아졌고 이로 인해 페스티벌은 점차 그 본래의 의미를 잃고 폭력이 난무하는 거대한 혼돈만이 남게 되었다. 몇몇 주에서는 아예 페스티벌 개최를 불허할 정도였다. 게다가 비영리의 순수 축제로 출발했던 페스티벌이 몇몇 장사꾼들에 의해 형편없는 시설과 터무니없는 프로그램에 페스티벌이라는 간판만 내걸고 젊은이들을 끌어들여 많은 페스티벌이 엉망으로 끝났던 것도 락 페스티벌 몰락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락 페스티벌의 의미


하지만 락 페스티벌에서는 다른 라이브 공연과는 달리 무대와 객석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시돼 노래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말 그대로 혼연일체가 되었다. 또한 락 페스티벌은 60년대 젊은이들을 지배했던 각종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67년도의 ‘사랑과 평화’라는 모토를 내세운 몬테레이 락 페스티벌에서 히피문화를 볼 수 있었던 것과, 69년도 우드스탁에서 나타났던 폭력과 무질서와, 알타몬트 롤링 스톤즈의 공연 때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통해서 당시 젊은이들의 폭력적인 성격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또한 락 페스티벌은 밴드의 등용문 역할을 하였다. 그 이전까지 무명이었던 수많은 스타들이 처음으로 주목을 받았던 것도 이들 페스티벌에서였다.(이 부분에서 밴드의 라이브가 왜 중요한지 잘 나타나고 있다. 사실 요즘에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지만 이 때만해도 밴드는 라이브를 잘 해야 했고 가수는 노래를 잘 해야 하는 시절이었다.) 67년도 몬테레이 락 페스티벌에서도 오티스 레딩, 제니스 조플린, 그리고 지미 헨드릭스와 같은 무명 아티스트들이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다. 단 며칠 동안이지만 무한대의 자유가 보장된 락 페스티벌을 통해 살아 있다는 희열을 느낄 수 있는 락 페스티벌에의 분위기는다른 콘서트나 공연장과 사뭇 다르다. 관객들은 진심으로 음악을 경청하고 감상하고 음악에 움직인다. 몇 만 명의 사람들과 (해외의 경우에는 몇 십만 명) 락 음악이라는 단지 하나만의 공통점으로 살을 맞대고 땀을 흘리며 2박 3일을 근심 걱정에서 모두 벗어나 자유와 행복과 함께 하는 곳이다 보니 기분이 더욱 들뜨기 마련이다. 락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밴드들은 이러한 점을 공략해야 했다. 관객들은 그 2박 3일 동안 보고 들었던 밴드들 중에 기억 남는 밴드들을 집에 돌아왔을 때 찾아보고 들어보게 된다. 필자도 지산 락 페스티벌에서 처음 알게 된 쿨라 셰이커에 정말 오랫동안 빠져있었다. 그들의 라이브 실력은 정말이지... 대단했다...



<2008 Haldern Pop Festival에서 Kula Shaker의 공연>

하지만 위에도 나와 있듯이 이제는 락 페스티벌이 조금 성격이 바뀌면서 그 등용문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의심을 품게 된다. 비영리의 축제로 시작했던 락 페스티벌은 점점 하나의 장사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이미 유명한 밴드들만을 섭외하고 신인 밴드들은 잘 섭외하지 않는다. 심지어 갈수록 락 페스티벌에서 ‘락’ 음악과 거리가 먼 아티스트들까지 라인업에 등장하는 판국이다.


<2010년 서머소닉 락페스티벌에 등장한 밴드(?) 빅뱅>


 

하지만 국내에서는 특히 락 페스티벌로 모여드는 사람 중 의외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평소에 락 콘서트를 자주 찾는 마니아들이 아니라 그저 ‘락 페스티벌’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락 페스티벌이 밴드 등용문의 역할을 조금이나마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페스티벌 기간 Glastonbury의 모습>


다른 콘서트나 공연장에서도 그렇지만 락 페스티벌은 특히 대규모의 스테이지 위에서, 엄청난 출력 사운드를 컨트롤하며 엄청난 수의 관객들과 호흡해야 하기 때문에 밴드들 간의 라이브 실력의 우위가 확연히 드러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락 페스티벌에서 돋보이는 밴드들은 락을 사랑하는 팬들로부터의 인정을 받는 것이다. 한 번의 공연으로 몇 십 년 동안 그들의 음악을 듣고 그들의 공연장을 찾을 팬들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락페스티벌 ROCK FESTIVAL


유명한 락 페스티벌로는 1970년도에 마이클 이비스라는 농부에 의해 시작 된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락 페스티벌과 영국의 레딩 페스티벌이 있고, 일본에서는 서머소닉과 후지 락페스티벌이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지산과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가장 규모가 크고, 그 외에는 동두천 락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 그리고 최근에는 주춤하고 있지만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올해 당선 된 우리 학교 학생회에서는 앞으로의 쌈싸페를 다시 노천극장에서 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꽤나 가능성 있고 다양한 지지층을 확보 할 수 있는 공약이었다고 생각한다.)이 유명하다.



매해마다 초심을 잃고 더욱 상업적으로 변해가는 것만 같은 락 페스티벌.


 

하지만 2박 3일 동안의 자유는 오직 락만을 위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답답하고 똑같은 것만 같은 하루 일상에서 벗어나 울타리를 치고 벌어지는
2박 3일의 축제는 매일 타는 버스에서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고,
매일 밥 먹고 잠을 자는 집에서의 느낌과도 완전히 다른,
정말 새롭고 특별한 환경이며 나라이다.


뜨거운 여름 정말 뜨겁게 보낼 수 있는 락 페스티벌

벌써부터 가슴 한켠에 뜨거운 불이 타오른다.

참고문헌- 60년대 미국사회와 록 음악, 이상의 시대 반항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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