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자유와 행복의 2박 3일, 락 페스티벌 록밴드로 성공하기 101

조금 쉬어가는 의미에서 락 페스티벌(Rock Festival)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필자는 사실 올해 처음 락 페스티벌을 가보았다.
지산 락 페스티벌의 3일은 락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았다. 매일 아침 우퍼소리에 잠이 깨어 그날 헤드라이너 밴드의 리허설이 모닝콜이 되는 3일은 규칙과 계획들에 의한 평소 삶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는 천국에 와 있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락 페스티벌은 락 음악으로 이루어진 축제이다.


왜 하필이면 내가 지금 락 페스티벌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는가?


이는 물론 지난 2010년 락 페스티벌과 다가올 2011년 락 페스티벌의 중간에 있는 이 시기에(락 페스티벌은 주로 여름에 열린다.) 락 페스티벌에 대한 뜨거운 추억과 설레는 기대를 자극시키고자 함도 있지만 락 페스티벌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밴드가 성공하기 위해서 라이브 실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자 하는 의미도 있다.


락 페스티벌의 역사


60년대는 페스티벌의 시대였다. 60년대 초반에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던 포크 음악에서부터 페스티벌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페스티벌이 브리티시 인베이젼 이후 록 음악이 대중음악의 주도권을 잡게 되면서 락 페스티벌을 낳게 된 것이다. 그중에서도 67년 몬테레이와 69년 우드스탁은 음악적으로나 사회적으로 60년대에 일어난 사건 중 핵심적인 사건들에 손꼽히게 되었다. 67년 시작을 끊은 락 페스티벌의 모토는 사랑과 평화였다. 락 페스티벌을 찾아온 사람들은 사랑과 평화를 외쳤고, 락 페스티벌에는 히피 문화의 요소인 LSD와 프리섹스가 난무하였다. 하지만 68년 이후 젊은이들이 과격해지며 락 페스티벌은 폭력, 무질서, 과격한 반정부 구호를 거쳐 급기야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기성세대들로부터 맹공을 받게 되는 젊은이들의 반사회적 행위들이 한꺼번에 나타났다. 락 페스티벌은 60년대를 끝으로 대중문화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68년 이후 기성세대와 젊은이들의 갈등이 첨예화됨에 따라 페스티벌에서도 청년대중과 공권력의 충돌이 잦아졌고 이로 인해 페스티벌은 점차 그 본래의 의미를 잃고 폭력이 난무하는 거대한 혼돈만이 남게 되었다. 몇몇 주에서는 아예 페스티벌 개최를 불허할 정도였다. 게다가 비영리의 순수 축제로 출발했던 페스티벌이 몇몇 장사꾼들에 의해 형편없는 시설과 터무니없는 프로그램에 페스티벌이라는 간판만 내걸고 젊은이들을 끌어들여 많은 페스티벌이 엉망으로 끝났던 것도 락 페스티벌 몰락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락 페스티벌의 의미


하지만 락 페스티벌에서는 다른 라이브 공연과는 달리 무대와 객석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시돼 노래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말 그대로 혼연일체가 되었다. 또한 락 페스티벌은 60년대 젊은이들을 지배했던 각종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67년도의 ‘사랑과 평화’라는 모토를 내세운 몬테레이 락 페스티벌에서 히피문화를 볼 수 있었던 것과, 69년도 우드스탁에서 나타났던 폭력과 무질서와, 알타몬트 롤링 스톤즈의 공연 때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통해서 당시 젊은이들의 폭력적인 성격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또한 락 페스티벌은 밴드의 등용문 역할을 하였다. 그 이전까지 무명이었던 수많은 스타들이 처음으로 주목을 받았던 것도 이들 페스티벌에서였다.(이 부분에서 밴드의 라이브가 왜 중요한지 잘 나타나고 있다. 사실 요즘에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지만 이 때만해도 밴드는 라이브를 잘 해야 했고 가수는 노래를 잘 해야 하는 시절이었다.) 67년도 몬테레이 락 페스티벌에서도 오티스 레딩, 제니스 조플린, 그리고 지미 헨드릭스와 같은 무명 아티스트들이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다. 단 며칠 동안이지만 무한대의 자유가 보장된 락 페스티벌을 통해 살아 있다는 희열을 느낄 수 있는 락 페스티벌에의 분위기는다른 콘서트나 공연장과 사뭇 다르다. 관객들은 진심으로 음악을 경청하고 감상하고 음악에 움직인다. 몇 만 명의 사람들과 (해외의 경우에는 몇 십만 명) 락 음악이라는 단지 하나만의 공통점으로 살을 맞대고 땀을 흘리며 2박 3일을 근심 걱정에서 모두 벗어나 자유와 행복과 함께 하는 곳이다 보니 기분이 더욱 들뜨기 마련이다. 락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밴드들은 이러한 점을 공략해야 했다. 관객들은 그 2박 3일 동안 보고 들었던 밴드들 중에 기억 남는 밴드들을 집에 돌아왔을 때 찾아보고 들어보게 된다. 필자도 지산 락 페스티벌에서 처음 알게 된 쿨라 셰이커에 정말 오랫동안 빠져있었다. 그들의 라이브 실력은 정말이지... 대단했다...



<2008 Haldern Pop Festival에서 Kula Shaker의 공연>

하지만 위에도 나와 있듯이 이제는 락 페스티벌이 조금 성격이 바뀌면서 그 등용문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의심을 품게 된다. 비영리의 축제로 시작했던 락 페스티벌은 점점 하나의 장사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이미 유명한 밴드들만을 섭외하고 신인 밴드들은 잘 섭외하지 않는다. 심지어 갈수록 락 페스티벌에서 ‘락’ 음악과 거리가 먼 아티스트들까지 라인업에 등장하는 판국이다.


<2010년 서머소닉 락페스티벌에 등장한 밴드(?) 빅뱅>


 

하지만 국내에서는 특히 락 페스티벌로 모여드는 사람 중 의외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평소에 락 콘서트를 자주 찾는 마니아들이 아니라 그저 ‘락 페스티벌’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락 페스티벌이 밴드 등용문의 역할을 조금이나마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페스티벌 기간 Glastonbury의 모습>


다른 콘서트나 공연장에서도 그렇지만 락 페스티벌은 특히 대규모의 스테이지 위에서, 엄청난 출력 사운드를 컨트롤하며 엄청난 수의 관객들과 호흡해야 하기 때문에 밴드들 간의 라이브 실력의 우위가 확연히 드러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락 페스티벌에서 돋보이는 밴드들은 락을 사랑하는 팬들로부터의 인정을 받는 것이다. 한 번의 공연으로 몇 십 년 동안 그들의 음악을 듣고 그들의 공연장을 찾을 팬들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락페스티벌 ROCK FESTIVAL


유명한 락 페스티벌로는 1970년도에 마이클 이비스라는 농부에 의해 시작 된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락 페스티벌과 영국의 레딩 페스티벌이 있고, 일본에서는 서머소닉과 후지 락페스티벌이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지산과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가장 규모가 크고, 그 외에는 동두천 락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 그리고 최근에는 주춤하고 있지만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올해 당선 된 우리 학교 학생회에서는 앞으로의 쌈싸페를 다시 노천극장에서 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꽤나 가능성 있고 다양한 지지층을 확보 할 수 있는 공약이었다고 생각한다.)이 유명하다.



매해마다 초심을 잃고 더욱 상업적으로 변해가는 것만 같은 락 페스티벌.


 

하지만 2박 3일 동안의 자유는 오직 락만을 위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답답하고 똑같은 것만 같은 하루 일상에서 벗어나 울타리를 치고 벌어지는
2박 3일의 축제는 매일 타는 버스에서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고,
매일 밥 먹고 잠을 자는 집에서의 느낌과도 완전히 다른,
정말 새롭고 특별한 환경이며 나라이다.


뜨거운 여름 정말 뜨겁게 보낼 수 있는 락 페스티벌

벌써부터 가슴 한켠에 뜨거운 불이 타오른다.

참고문헌- 60년대 미국사회와 록 음악, 이상의 시대 반항의 음악







덧글

  • 소금꼬마 2010/12/21 00:45 # 답글

    아, 저도 정말 락페 한번 가보고 싶은데 기회가 잘 없네요... 단독공연은 자주보러가는데...ㅠㅠ 11년에는 꼭 가봐야겠습니다...
  • 타나토노트 2010/12/21 15:15 #

    올해 락페스티벌 라인업은 어떨지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_+ 두근두근
  • 명상 2010/12/22 09:00 # 답글

    영국 글래스톤베리의 경우는 지역주민들이 매우 싫어한다네요.
    시끄럽고 동네가 더러워 진다고 -_-;; 저 사진을 보니 이해는 가는군요;
  • 타나토노트 2010/12/22 16:42 #

    그럴것같습니다. 하지만 또 좋게 생각하면 좋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월드컵 개최 하는 기분으로? ㅎㅎ 물론 조금 다르긴 하지만요.
    여하튼 락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글래스톤베리와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가져야겠어요. 저도 죽기전에 꼭 가보고 싶은 페스티벌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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